미래를 바라보는 아이들은 다른 어떤 것보다 언어능력이 중요하다는 내 생각은 더 굳건해 졌다. 대상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기계든 대화를 잘 해야 한다. 말을 잘 하는 것과는 또 별개의 문제이다.

Antigravity 뿐만 아니라, AI가 묻은 개발도구들은 정말 에너지를 많이 사용한다. 베터리 싸이클 26 밖에 되지 않는, 외부 전기를 연결하지 않고 하루 업무 시간 정도는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Macbook Pro의 베터리를 단 3시간 10분 만에 20% 미만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런 도구는 사람의 능력을 증강시킨다. 좋은 문장으로 그러니까 prompt engineering을 아무리 잘 해도, 코딩에 정통한 사람이 적당히 프롬프트하는 것에 비하면 생산성은 많이 낮을 수 빆에 없다. 적지 않은 경우, 사용자가 편집기를 열어서 직접 수정하고 그 결과가 다른 코드와의 일치를 등을 검증하는 일을 AI에게 시킨다면 (혹은 사용자가 수정한 것을 기준으로 연계되는 다른 코드를 일괄 변경한다든지) 생산성은 무엇보다 뛰어나다. 이 것은

  • 건축가가 인공지능 건설 노동자를 얻느냐?
  • 건설 노동자가 인공지능 건축가를 얻느냐?

정도의 차이를 생각하면 좋겠다. 어느 쪽이 더 놓은 생산성 더 정교한 설계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인가? 한 번 생각해 보면 매우 명확해 진다.

나는 세상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는 것을 체험했다. 이제 인공지능이 생활 속으로 스며드는 시대도 목격하게 되는 운명인가 보다. 난 아직, 일본 소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기차표 같은 번거럽지만 사람 냄새 가득한 불편이 좋은데, 이런 아날로그를 그리워 하기 전에 침대 끝에 앉아 깊은 생각에 빠지는 것이라든지 목표 달성을 위해 머리를 이리 저리 굴려 계획하며 일을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 진행시키는 것이라든지 무언가를 기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는 등의 행위는 잊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문명의 발달은 풍요를 약속하지만, 그 풍요가 인류의 발전을 뜻하지는 않을 수 있겠다.

아무튼, 지금이라도 하루에 버스가 두세 번 오는 (이장 없는) 촌구석에서 책들에 둘러싸여 뒹굴거리는 한량의 삶을 꿈꿔도 될까?